소일로 세팅한 어항에 새우, 조개 등 민감한 생물을 조기에 넣었다가 폐사시키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는 대부분 소일의 초기 독성과 질산화 사이클 미완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 글에서는 소일 초기 세팅 시 발생할 수 있는 독성 원인과, 질산화 사이클의 과학적 과정을 기반으로 생물 투입에 적합한 시점을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1. 소일 세팅 시 초기 독성의 정체
대부분의 아쿠아 소일은 식물 성장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지만, 초기에는 질소화합물(NH₃, NH₄⁺, NO₂⁻ 등) 농도가 급격히 변하며 생물에게 치명적 독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소일에서는 제조과정에서 남은 페놀계 화합물, VOC, 중금속 잔류물 등이 용출될 수 있어 ‘소킹’(Soaking)을 통해 미리 독성을 제거하는 작업이 권장됩니다. (차라리 후기들을 참고하여 좋은 소일을 사시는게 덜 번거롭습니다.)
2. 소일 초기 상태에서의 수질 변화
연구에 따르면(Shimizu et al., 2016), 소일을 세팅하고 물을 채우면 다음과 같은 수질 변화가 발생합니다.
기간 | 주요 변화 | 생물 투입 여부 |
1~3일 | 암모니아 농도 급증 (3~8ppm) | ❌ 절대 금지 |
4~10일 | 암모니아 감소 시작, 아질산 증가 | ❌ 위험함 |
10~20일 | 아질산치 최고조 도달 후 서서히 감소 | ❌ 민감 생물 불가 |
21~35일 | 질산염(NO₃⁻) 축적, 안정기 진입 | ⚠️ 민감 생물은 아직 주의 |
35일~ | 암모니아·아질산 0, 질산염 유지 | ✅ 투입 가능 |
자료: Tropical Aquaculture Institute (2018), Aquarium Nitrogen Cycle Modeling
3. 민감한 생물을 1달만에 투입
저는 무이탄 소일로 어항을 세팅한 뒤 1개월 경과 시점에 조개 2마리를 시험 투입했으나, 24시간 이내 전부 폐사했습니다. 이는 소일의 아질산 용출 또는 질산화 사이클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물을 넣었기 때문으로 보이며, 동일 사례는 네이버 수족관 카페, 아쿠아포럼 등에서도 자주 보고됩니다.
4. 질산화 사이클: 생물 투입을 위한 필수 조건
질산화 사이클(Nitrogen Cycle)은 어항 내 유기물 분해와 독성 질소물 제거 과정을 의미합니다.
세 단계로 나뉘며, 각 단계별 생물 투입의 적절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암모니아 분해 단계 (0~7일):
- 암모니아(NH₃)는 세균에 의해 아질산(NO₂⁻)으로 전환
- 독성 최고조 → 생물 투입 절대 금지
- 아질산 분해 단계 (7~20일):
- 아질산은 더욱 강한 독성 보유
- 여전히 생물 투입 부적합, 여과 박테리아 정착 중
- 질산염 축적 단계 (21일 이후):
- 질산염(NO₃⁻)은 비교적 무해
- 수치가 안정되면 생물 투입 가능
참고 수치:
- NH₃ / NO₂⁻: 0ppm
- NO₃⁻: 20ppm 이하
- pH: 6.5~7.0 (소일이 산성화되므로 주의)
5. 생물별 투입 권장 시점
생물 | 투입 가능 시점 | 주의사항 |
새우류 (체리새우, 야마토 등) | 35일 이후 | 질산염 수치, TDS 확인 필수 |
조개류 (학꽁치조개 등) | 40일 이후 | 바닥에 용존산소 충분히 확보 |
민감 열대어 (라미레지 등) | 30일 이후 | 소일 pH 안정 여부 확인 |
6. 질산화 사이클 촉진 팁
- 박테리아 스타터 사용: 사이클 시작 초기 세균 주입
- 여과기 지속 가동: 혐기성 구간 방지 및 유속 확보
- 소일 사전 소킹: 3~5일간 물 교체하면서 독성 제거
- 유기물 최소화: 사료나 낙엽, 분변 방치 금지
7. 결론: “기다림은 생명을 살립니다”
소일로 어항을 세팅했을 때, 보기엔 깨끗해 보여도 수질은 생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로 생물을 투입하기보다, 반드시 수질 수치를 확인하고 생물별로 적절한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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