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 어항을 처음 시작하면 “CO2를 얼마나 넣어야 하지?”, “조명은 몇 시간 켜야 하지?” 같은 고민이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수초의 광합성과 생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절하게 세팅하지 않으면 이끼가 번식하거나 수초가 노랗게 녹아버리는 일이 발생하곤 합니다.
CO2 주입, 얼마나 넣어야 할까?
수초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CO2 공급이 필수입니다. 일반적으로 CO2 농도는 20~30ppm이 이상적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ppm 수치보다 더 현실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드롭체커(Drop Checker)를 활용하면 됩니다.
- 녹색 유지: CO2가 적절한 상태 (25ppm 전후)
- 노란색으로 변함: 과도한 주입 (이산화탄소 중독 가능성)
- 파란색 상태: 부족한 CO2
보통 조명이 켜진 직후부터 CO2를 주입하고, 조명이 꺼지기 1시간 전쯤 끄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너무 일찍 끄면 광합성이 멈춰서 pH 변동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게까지 CO2를 넣으면 어류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
조명의 강도와 시간, 어디까지가 적정선일까?
조명은 단순히 “켜두면 된다”는 게 아니라, 수초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강도와 시간이 달라져야 합니다.
- 조명 강도(LUX 기준): 일반적으로 낮은 요구 조건의 수초(아나비아스, 자바펀)라면 5,000~10,000 lux, 고광량 수초(로타라, 그로소스티그마 등)는 15,000~30,000 lux 이상이 필요합니다.
- 조명 시간: 초보자는 6시간으로 시작해, 수초 상태가 안정되면 8시간 내외로 늘리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너무 오랜 시간 조명을 켜두면 광합성이 과도하게 일어나면서 CO2가 빠르게 고갈되고, 이후 녹조나 실같은 이끼(사상조류)가 번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CO2와 조명의 균형, 어떻게 맞춰야 할까?
수초 상태가 좋은지 판단하는 가장 현실적인 기준은 기포 발생 유무입니다. CO2와 조명이 적절하면 수초 잎에서 기포가 톡톡 올라오는 “펄링” 현상을 볼 수 있어요. 다만 이 현상은 수질, 수온, CO2 용해도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보조적 지표로만 참고하는 게 좋습니다.
참고할 만한 팁:
- 조명과 CO2 타이머는 반드시 따로 설정할 것.
- 드롭체커 색 변화는 최소 하루는 기다려야 정확함.
- 어항 내 순환이 고르지 않으면 CO2가 일부만 퍼질 수 있음 → 서큘레이터나 필터 유출구 방향 조절로 개선 가능.
- 수초가 노랗게 되거나 잎이 녹는다면, CO2보다 조도 부족을 먼저 의심해보기.
결론
수초 어항에서 CO2와 조명은 쌍두마차처럼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CO2만 많이 넣는다고 해서 수초가 잘 자라는 게 아니라, 광량과 공급 타이밍이 맞아야 진짜 건강한 생장이 이뤄져요. 너무 이론적으로 접근하기보단, 드롭체커 색깔 변화와 수초의 기포, 수조 내 이끼의 발생 여부 같은 직관적 지표를 활용해 유연하게 조절해보세요. 결국 어항은 살아 있는 생태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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