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을 운영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해충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히드라(Hydra)와 플라나리아(Planaria)**는 대표적인 골칫거리로 꼽힙니다. 이들은 어항 내에서 급속도로 증식하며, 치어나 작은 무척추 생물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히드라와 플라나리아의 생태적 특징과 효과적인 박멸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히드라(Hydra)란?
▶ 히드라의 생태적 특징
히드라는 자포동물문(Cnidaria)에 속하는 담수 생물로, 작은 촉수를 이용해 먹이를 포획하며 살아갑니다.
- 크기: 1~2cm
- 색상: 투명, 연두색, 갈색
- 특징: 촉수에 **자포(Cnidocyte)**라는 독침을 가지고 있어 미세한 플랑크톤이나 치어를 마비시키고 먹음
히드라는 재생력이 뛰어나며 **출아법(Budding)**을 통해 빠르게 번식합니다. 일부 종은 유성 생식도 가능하여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습니다.
▶ 히드라가 어항에 유입되는 경로
- 수초에 부착된 상태로 유입
- 살아있는 먹이(냉짱, 물벼룩 등)와 함께 유입
- 오염된 여과재나 어항 용품을 통해 유입
▶ 히드라의 피해
- 치어 및 새우 유생을 포획하여 먹음
- 번식력이 강해 빠르게 어항을 점령
- 다른 무척추 생물(예: 새우)이 자포독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음
▶ 히드라 제거 방법
✔ 물리적 제거
- 히드라가 부착된 곳을 직접 제거
- 스포이드로 빨아들이거나 핀셋을 이용해 제거
✔ 화학적 제거
- 팬벤다졸(Fenbendazole) 사용
- 개량구피나 새우 어항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방법
- 용량: 10L당 0.1g 사용
- 주의: 일부 달팽이나 민감한 생물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음
- 구리(Copper) 성분의 약품 사용
- 히드라 박멸 효과가 강력하지만, 새우, 달팽이 등 무척추 생물에게 치명적
✔ 자연적 제거
- 히드라를 먹는 생물 투입
- 구피, 베타: 히드라를 먹는 어종
- 생이새우(Amano shrimp): 일부 히드라를 제거할 수 있음
2. 플라나리아(Planaria)란?
▶ 플라나리아의 생태적 특징
플라나리아는 편형동물문(Platyhelminthes)에 속하는 담수 생물로, 평평한 몸체와 삼각형 모양의 머리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 크기: 5mm~2cm
- 색상: 흰색, 갈색, 검은색
- 특징: 재생력이 매우 뛰어나며, 잘라도 다시 살아남음
플라나리아는 야행성이며, 낮에는 기질 아래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발히 움직입니다.
▶ 플라나리아가 어항에 유입되는 경로
- 수초나 바닥재를 통해 유입
- 오염된 여과재 사용
- 냉짱이나 생먹이를 통한 유입
▶ 플라나리아의 피해
- 물고기 알이나 치어를 먹음
- 새우 사육 어항에서는 탈피 중인 새우를 공격할 수 있음
- 번식력이 강해 어항 생태계를 교란
▶ 플라나리아 제거 방법
✔ 물리적 제거
- 플라나리아 덫(트랩)을 이용해 포획
- 페트병을 잘라 미끼(생먹이, 어분)를 넣고 플라나리아를 유인
- 몇 시간 후 제거
✔ 화학적 제거
- 팬벤다졸(Fenbendazole) 사용
- 용량: 10L당 0.1~0.2g 사용
- 새우, 물고기에게 비교적 안전하나, 일부 달팽이에게는 치명적
- 플라나리아 전용 약품 사용 (No-Planaria 등)
-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어항 내 유익한 미생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
✔ 자연적 제거
- 플라나리아를 먹는 생물 투입
- 베타, 복어류(그린스팟 퍼프 등): 플라나리아를 적극적으로 먹음
- 클라운로치(Clown Loach): 바닥재 속 플라나리아까지 제거 가능
3. 히드라 & 플라나리아 예방 방법
1) 새로운 수초 및 생물 검역 필수
- 새로 들여온 수초는 담수 소독(소금물, 과산화수소수) 후 투입
- 생물을 들이기 전, 별도의 검역 수조에서 관찰
2) 사료 및 먹이 관리
- 먹이를 과하게 주면 플라나리아가 폭발적으로 증식할 수 있음
- 남은 먹이는 즉시 제거
3) 정기적인 바닥 청소 및 물갈이
- 바닥재에 쌓인 유기물을 제거하여 해충이 서식하지 못하도록 함
- 주기적인 물갈이(20~30%)로 물속 유기물 농도를 낮추기
4. 결론
히드라와 플라나리아는 어항 내에서 번식력이 강하고, 치어 및 무척추 생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해충입니다. 수초 검역, 먹이 관리, 정기적인 청소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화학적 제거법과 자연적 제거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어항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충이 유입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으니, 수조 관리 시 신경 써야 할 요소들을 꼼꼼히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