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유리에 하얀 얼룩처럼 남는 석회질은 단순한 얼룩이 아니라, 수질 악화와 수조 환경 불균형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석회질의 정확한 정체, 발생 원인, 제거 및 예방 방법을 정리합니다.
✅ 석회질의 정체: 칼슘과 마그네슘의 흔적
어항 벽면이나 수면 부근에 생기는 하얀 물때의 주성분은 칼슘(Ca²⁺)과 마그네슘(Mg²⁺) 같은 경수 미네랄이 증발 후 결정화된 잔여물입니다. 이는 ‘석회’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탄산칼슘(CaCO₃), 마그네슘염, 실리카(SiO₂) 등이 섞인 무기질 결정입니다.
💡 *미국 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 따르면, 물 1리터에 칼슘/마그네슘이 121mg 이상 포함되면 ‘고경도 물’로 분류되며, 이는 가정용 수조에서도 석회질 발생을 유도합니다.
💧 석회질이 생기는 5가지 주요 원인
- 수돗물의 경도(硬度)가 높을 때
국내 일부 지역(특히 중부 및 해안가)은 수돗물 경도가 평균 80~150ppm으로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경도가 높을수록 어항 벽면에 석회질이 쉽게 형성됩니다. - 물 증발과 증류 현상
증발 시 물은 사라지지만, 미네랄은 남습니다. 특히 수면 가장자리, 히터 근처, 에어스톤 주변에 결정이 누적됩니다. - 과도한 탄산칼슘 기반 레이아웃 자재 사용
산호사, 돌(특히 화산암, 석회암류)은 pH를 높이고 경도도 올립니다. - pH 상승 또는 수질 불균형
pH 7.5 이상에서는 칼슘이 수중에 머무르지 않고 결정화되며, 이는 석회질을 가속화합니다. - 정기적인 환수 부족
미네랄이 계속 농축되어, 장기적으로 결정화가 쉬운 환경이 됩니다.
제거 방법: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없애려면?
방법 | 설명 | 주의점 |
식초(초산) 사용법 | 부드러운 수건에 식초를 묻혀 닦아냅니다. |
어항 내부 생물에 닿지 않도록 수조 외부에만 사용 |
레몬즙 | 천연 유기산으로 제거 가능 | 민감한 생물이 있을 땐 내부 사용 자제 |
면도칼 또는 유리스크래퍼 | 유리면에서 결정 제거 시 유용 | 아크릴 수조에서는 절대 사용 금지 |
구연산 희석수 (구연산:물 = 1:10) | 벽면 찌든 석회에 효과적 | 제거 후 반드시 깨끗한 물로 헹굼 필요 |
시판 석회질 제거제 (API Safe & Easy 등) | 강력하지만 사용 전 생물 안전성 확인 필수 |
제품에 따라 생물용과 비생물용 구분 있음 |
예방하는 5가지 방법: 석회질이 생기기 전에 막자
- 정수된 물(RO/DI) 또는 경도 낮은 생수 사용
- 특히 수면 보충 시 정수된 물을 사용하면 결정 성분이 축적되지 않습니다.
- 산호사 대신 중성 또는 약산성 레이아웃 재질 사용
- 마사토, 세라믹 플레이트, 유목 등이 좋습니다.
- KH 완충제를 적정량 사용하여 pH 안정화
- pH 급등을 막아 결정화 가능성을 줄입니다.
- 주 1회 이상 부분 환수
- 고인 미네랄 제거로 경도 상승을 방지합니다.
- 어항 뚜껑 사용으로 증발량 줄이기
- 물 증발이 적으면 석회 잔류도 줄어듭니다.
석회는 수질의 지표
많은 사람들이 석회질을 ‘지저분한 얼룩’ 정도로만 여기지만, 이것은 어항 수질의 불균형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경도 과다 → pH 불안정 → 생물 스트레스 → 번식 저하로 이어지는 수질 악화의 시작점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한 미관 문제가 아닌, 어항 생태계의 균형 유지를 위해 정기적인 확인과 제거가 필요합니다.특히 베타와 같은 약산성 환경을 선호하는 어종에게는 경도 상승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석회질을 없애는 것이 아닌 '관리'하는 자세
어항 벽면의 하얀 흔적은 단순한 얼룩이 아니라, 수질의 경향을 보여주는 자연적 신호입니다. 이를 무조건 제거하기보다는, 발생 원인을 이해하고 물의 경도, pH, 레이아웃 자재, 환수 주기를 조절하며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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