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수조 뒤에 감춰진 몰리의 스트레스 신호?!
몰리는 초보자도 키우기 쉬운 대표 열대어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예쁘고 잘 번식하고, 어느 정도 수질 변화에도 적응력이 뛰어나서 구피, 플래티와 함께 ‘3대 국민 열대어’로 꼽히죠.
그래서일까요? “몰리는 누구와도 합사가 잘 된다”는 오해가 생각보다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몰리는 합사에 꽤 까다로운 물고기입니다.
몰리를 아무 어종과나 합사했다가 공격받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병에 걸려 폐사하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열대어 키우기에 진심인 분들이라면, 몰리 합사에 대해 꼭 한 번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공격적인 어종과 함께 두면 몰리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몰리는 기본적으로 온순한 어종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성격을 가진 어종과는 궁합이 좋지 않아요.
대표적으로 시클리드, 타이거 바브, 일부 로치 종류가 있는데요. 이들은 영역 의식이 강하고 입질도 심해, 몰리를 쫓아다니며 괴롭히기 쉽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몰리는 먹이를 못 먹고 구석에 숨게 되고, 면역력까지 떨어집니다.
실제로 몰리와 공격성 어종을 같은 수조에 합사했을 때 코르티솔 수치(스트레스 호르몬)가 상승하고 세균 감염률도 높아졌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같은 몰리끼리도 품종 간 다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몰리는 같은 종 안에서도 다양한 품종이 있어요. 벌룬몰리, 실버몰리, 블랙몰리, 달마시안몰리 등등. 그런데 이 품종들이 다 성격도 다르고, 체형도, 움직임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벌룬몰리는 몸집이 둥글고 움직임이 느리기 때문에, 날렵한 일반 몰리나 수컷 몰리에게 지속적으로 쫓기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요.
몰리끼리 싸우거나 스트레스를 주고받는 상황이 반복되면, 성장 정지, 번식 실패, 질병 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고기마다 선호하는 수질이 다릅니다
몰리가 선호하는 수질은 pH 7.0~8.0의 중성~약알칼리성이고, 수온은 24~28도 정도입니다.
반면, 네온테트라나 라미레지 같은 물고기들은 산성 수질(pH 6.0 근처)을 좋아합니다.
이런 어종들과 함께 키우면 수질을 어느 한쪽에 맞추기가 힘들어져요. 한쪽은 건강하지만, 다른 한쪽은 스트레스를 받는 구조가 생기는 거죠.
몰리는 수질 변화에도 꽤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pH가 자주 바뀌면 몸에 하얀 반점이 생기거나 꼬리 지느러미가 썩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어요.
먹이 경쟁이 치열하면 몰리는 영양 부족에 시달립니다
몰리는 사료를 잘 먹는 편이지만, 빠르게 움직이거나 먹성 강한 어종(예: 제브라 다니오, 구피 수컷 등)과 함께 있을 땐 먹이를 빼앗기기 쉽습니다.
특히 벌룬몰리는 둔한 편이라, 먹이 경쟁에서 밀리는 일이 많아요.
영양이 부족하면 당연히 성장이 더뎌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고, 병에 잘 걸리게 됩니다. 몰리가 번식을 잘한다고 해도, 건강하지 않으면 출산 직후 폐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몰리에게 잘 맞는 합사 어종은 따로 있습니다
그렇다면 몰리랑 잘 어울리는 어종은 누굴까요?
- 구피: 성격 온순, 수질도 비슷
- 플래티: 몰리와 비슷한 생활 방식
- 고스트 새우, 애플 스네일: 청소 역할도 해주고 공격성 없음
- 온순한 품종의 코리도라스: 바닥 생활, 먹이 경쟁 없음
이런 어종들과는 몰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합사됩니다.
다만, 개체마다 성격이 달라 초기엔 3~5일 정도 관찰 기간을 두고 합사 반응을 꼭 확인하는 게 좋아요.
결론 – 몰리 합사,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몰리 물고기는 보기에도 예쁘고 성격도 온순하지만, 아무 어종과도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합사 실패는 몰리에게 스트레스, 영양 결핍, 질병 감염 등을 초래할 수 있고, 결국 수조의 평화도 해칩니다.
합사 시 성격과 수질 선호도를 고려한 어종 선택이 필요하고, 가능하면 초기 관찰 기간을 두고 반응을 확인해야 합니다.
몰리와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어종들을 고르고, 수조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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