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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어

나비 비파의 매력과 생태, 자생지에서는 어떻게 살고 있었나?

by 대담[Bold] 2025. 5. 4.

평범함을 거부하는 유니크한 열대어

나비 비파는 일명 '버터플라이 플레코(Butterfly Pleco)', 학명은 Dekeyseria brachyura 또는 유통명 L168, L052로도 불립니다. '비파'라는 명칭 때문에 흔히 Ancistrus속의 브리스틀노즈와 혼동되곤 하지만, 나비 비파는 Loricariidae(로리카리과) 중 Hypostominae 아과가 아닌 Ancistrinae에 속하며, Dekeyseria 속에 포함됩니다. 겉모습은 흑갈색 바탕에 나비 날개처럼 펼쳐지는 황백색 패턴이 특징이며, 유영할 때 마치 물속에서 춤추듯 퍼지는 모습이 매혹적입니다.

Dekeyseria brachyura


자생지와 환경 조건

나비 비파의 자생지는 브라질 북부 지역, 특히 리우 네그루(Rio Negro) 및 리우 브랑쿠(Rio Branco) 유역입니다. 이 지역은 연수(soft water)에 pH가 산성에 가까운 환경(pH 5.5~6.8), 그리고 수온은 26~30°C 수준입니다. 바닥은 유기물이 풍부한 부엽층이나 부드러운 모래, 드물게 유목이나 침수된 식물 뿌리가 섞인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자생 환경은 사육 시 수조에서도 일정 부분 재현해줘야 합니다.

 

즉, 바닥재는 미세한 샌드 또는 부드러운 유목 기반이 좋으며, pH는 6.0~6.8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물살은 강하지 않은 흐름을 유지하면서, 자주 수질을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태와 식성: "청소고기" 그 이상의 존재

나비 비파는 주로 야행성으로 낮에는 은신하고 밤에 활동합니다. 수조 내 유목이나 그늘진 곳에 잘 숨으며, 성격은 온순한 편입니다. 다른 동종 비파류나 코리도라스 등과의 혼용도 크게 무리 없으나, 바닥 공간이 좁으면 영역 싸움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환경 분할이 필요합니다.

식성은 잡식성이지만, 채소성에 가깝습니다. 조류(algae), 웨이퍼류, 채소류(시금치, 호박, 오이 등)를 잘 섭취하며, 고단백 보충 사료도 가끔 제공하면 성장 및 발색에 도움이 됩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Dekeyseria속 개체들은 단백질 결핍 시 성장 지연이나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된 바 있어,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합니다.


사육 사례와 관리 팁

소형 수조(60cm급 이하)에서도 사육이 가능하지만, 최소한의 은신처와 조명이 약한 환경을 조성해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경험에 따르면, 유목은 단순한 장식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유목은 나비 비파의 소화에 필요한 섬유질 제공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태 환경을 연출하여 개체가 더욱 활발히 움직이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흑사나 다크톤 바닥재를 사용하면 개체의 무늬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며, 빛에 민감한 특성상 LED 강광보다는 간접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갈이는 주 1회 30% 정도가 적절하며, 여과기는 외부형 또는 스펀지 여과기를 병행하여 안정적인 생물학적 여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번식 관련 주의사항

Dekeyseria속은 비교적 번식이 어려운 종입니다. 수온을 28°C 이상 유지하고, 은신처를 충분히 제공해야 번식 행동이 유도되며, 성공적인 사례도 드물긴 하지만 보고된 바 있습니다. 산란은 유목 틈이나 인공 케이브 내에서 이뤄지며, 수컷이 알을 지키는 습성을 보입니다. 다만 수조 내에서 자연번식 성공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별도의 브리딩 셋업이 필요합니다.


안시와의 차이점: 비파류 분류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많은 사람들이 '비파'라고 하면 안시(Ancistrus spp.)를 떠올리지만, 나비 비파는 분류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속(Dekeyseria)에 속합니다. 외형적으로는 안시가 얼굴에 수염 같은 돌기가 발달하는 반면, 나비 비파는 매끈한 얼굴과 나비 날개 무늬가 특징입니다.

또한 생태적으로도 차이가 있습니다. 안시는 비교적 번식이 쉬운 편이며, 물 조건에도 잘 적응합니다.

 

반면 나비 비파는 더 예민한 수질 조건을 필요로 하며, 번식도 어렵습니다. 식성 면에서는 두 종 모두 채소성 사료를 선호하지만, 나비 비파는 유목 섭취가 보다 중요하며, 단백질 보충의 필요성이 더 큽니다.

 

이처럼 겉모습은 비슷해 보이지만, 생물학적, 생태학적으로 명확한 차이가 존재하며,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육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나비 비파는 단순한 청소부가 아니다

비파류는 흔히 '이끼 제거'라는 역할로만 평가되지만, 나비 비파는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그들의 독특한 문양과 유영 방식은 수조를 하나의 작은 생태계이자 예술로 탈바꿈시킵니다.

 

자연을 닮은 환경, 생물 중심의 세팅, 그리고 각 생물종의 특성에 맞춘 사육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자연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식입니다. 나비 비파는 이러한 사육 철학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